미드나잇 라이브러리_매트 헤이그(인플루엔셜)

rk_dal 2022. 1. 17. 23:53

완독: 2022년 1월 15일

기록: 2022년 1월 17일

📜카테고리: 소설

 

 윌라 오디오북으로 읽은 첫 책이다. 다른 책을 읽고 싶었지만 읽을 만한 책이 마땅히 보이지 않아 선택하게 되었다. 사실 베스트셀러라 조금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책 소개를 보니 좀 뻔한 이야기같아 보이기도 했고. 역시나 내용은 뻔했다. 삶에 지친 주인공이 자정의 도서관(미드나잇 라이브러리)에서 자신의 삶이 될 수도 있었던 많은 삶들을 경험해보고 결국엔 자신의 원래 삶이 답이라는 것을 깨닫는 이야기이다. 들으면서 혹시나 노라가 새로운 삶을 선택하는 전개로 흘러가지는 않을까? 기대했지만 역시나였다. 하지만 책의 내용 자체는 재미있었다. 노라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 재미있었고, 다중우주를 소재로 활용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후회하는 선택을 되돌리면 그 선택이 얼마나 크고 작은지와는 상관없이 삶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이 부분을 듣고 마이루틴 앱을 열심히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삶을 좀 더 건강하게 만들고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책의 내용 중에서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점이 있다. 바로 노라가 새로운 삶의 책을 펼칠 때마다 그 삶에 대한 정보는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은 채 들어가게 된다는 것이다. 그 삶을 직접 살면서 그 삶 속의 자신이 어떤지 정보를 수집해나가야 한다. 사실 삶들을 이런 방식으로 경험하면 자신이 이방인이라는 느낌을 갖게 되고, 원래 삶만이 자신의 진짜 삶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 아닐까? 특히나 노라가 살았던 마지막 삶은 몰리라는 딸이 있는 삶이었다. 자신이 진짜 엄마라는 느낌을 가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른 삶을 사는 방식을 이런 식으로 설계해놓고 ‘정말로 살고 싶은 삶을 찾으면 그 삶을 살게 될 수 있어요!’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

 

**

 처음으로 오디오북을 제대로 경험하고 아쉬웠던 점들을 몇 가지 발견했다. 아무래도 텍스트를 ‘듣는’ 것이다 보니 성우분들이 발음을 아무리 정확하게 해주셔도 내가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특히나 사람 이름같은 고유명사를 들을 때. 이럴 때 텍스트를 확인하고 싶은데 제공해주지 않아 아쉬웠다. 두번째로 배경음악이 제공된다는 점이다. 비가 내리는 소리, 무언가 부딪치거나 떨어지는 소리들은 텍스트에 묘사가 되어 있기도 하고 나의 상상이 끼어들 여지가 적은 소리들이라 상관이 없었지만 다른 배경음악들은 다르다. 특히 긴장감을 유발하는 음악이나 활기찬 분위기의 음악들. 내가 느껴야 할 감정, 생각들을 강제하는 것 같아 조금 거부감이 느껴졌다. 배경음악을 껐다 켰다 할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