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사이_구달, 이지수(제철소)

rk_dal 2022. 2. 11. 14:26

✔완독: 2월 10일

✒기록: 2월 11일

📜카테고리: 에세이

 

 이 책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 둘이서 자신의 취향을 서로에게 공유하고 그 감상을 나누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자신만의 깊은 책 취향을 그냥 들이미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읽었을 때 좋기도 했지만 상대방이 읽었을 때에도 좋을지를 세심하게 생각하여 제안한다. 서로가 읽을 책을 전달할 때 한 권씩 그때그때 정해서 주는 것이 아니라, 한번에 여러 권의 책 목록을 만들어 전달했다는 게 새로웠다. 내가 어떤 책부터 읽을지 순서를 정해서 나름대로 읽을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다.

 

 이들이 읽어야하는 모든 책에는 그 책을 제안한 상대방의 추천 이유와 작은 미션이 함께 들어있다. 책을 읽고 감상을 기록할 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된 미션까지 수행한다니! 이보다 책을 더 잘 소화할 수는 없을 것이다. 뻔한 미션들이 아니라 나름 다이나믹하기까지 했다.

 

 평소에 책에 대한 책을 좋아하는 터라 정말 재밌게 읽었다. 주제가 주제라 그런지 여기 나온 책들 중 읽고 싶은 것도 생겼다. 정말 다양한 주제의 책들이 등장했는데, 그 중에서도 도스토옙스키를 좋아하는 작가님 덕분에 그의 작품에 흥미가 생겼다. 나중에 한번 도전해봐야지.

 

 친한 친구 둘이 서로를 생각하며 책을 고르고 감상을 쓰는 모습이 정말 다정했다.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들처럼 독서를 하고 감상을 나누고 싶게 만들었다. 이 책에서 두 작가분 중 한분께서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나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데에는 성공하셨다!

 

 현재 하고 있는 독서모임이 있기는 하지만 말로 느낌을 말하는 것과 감상을 글로 옮겨 기록한다는 것은 또 다른 얘기인 듯하다. 작가님들의 감상을 읽으며 다시한번 느꼈다. 느낌을 말로 표현할 때는 종종 얼버무리게 될 때가 있는데 이렇게 언어로 표현할 때는 말을 뭉개는 게 덜하고 나의 생각을 어떻게 묘사할지 조금이라도 깊게 생각하게 된다. 요즘 어떤 글을 읽든 글을 많이 써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