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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언 그레이의 초상_오스카 와일드(펭귄클래식) 본문
✔완독: 2월 23일
✒기록: 2월 26일
📜카테고리: 소설, 고전
친구들과 하고 있는 독서모임에서 선정한 책이다. 전부터 한번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라 내가 선정했다. 비현실적 요소가 들어가 있는 고전소설이라니. 궁금해서 안 읽어볼 수 없었다!
도리언은 외적으로 매우 아름답고 순수한 청년이다. 바질은 이런 도리언에게 반해 도리언의 초상화를 그려주게 되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 초상화가 도리언의 늙음과 타락을 가져가게 된다. 이로 인해 도리언은 전혀 늙지 않는다. 여기서 이상했던 점은 초상화가 도리언의 노화만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도덕적 타락까지 반영한다는 것이다. 노화는 도리언에게서 완벽히 가져갔지만 ‘타락’은 어떨까. 도리언이 타락한 것은 초상화에 추하게 변해가는 도리언의 모습으로 반영되지만 도리언에게서 타락을 ‘가져가지는’ 못한다. 그런데 왜 도리언은 초상화를 통해 자신의 도덕적 타락을 처음 발견한 이후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지 않고 계속해서 타락하게 된 것일까?
여기에는 헨리가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도리언은 처음에는 순진한 청년이었다. 하지만 헨리를 만나게 되면서 그의 쾌락주의적인 궤변을 듣게 되고 그의 사상에 물들어 버린다. (책의 뒷부분에 ‘궤변의 왕자’라는 헨리의 별명이 나오는데 정말 찰떡이다.) 도리언의 첫 타락 직후, 헨리는 또 이상한 궤변을 늘어놓음으로써 도리언이 그가 지은 죄에 대한 죄책감을 더는 것에 일조한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도리언은 비도덕적 행위들을 저지르고 주변인들에게 악영향을 미치며 악명을 쌓아간다. 전혀 늙지 않고 아름다운 채로.
도리언은 초상화가 자신의 도덕적 타락도 가져간다고 생각한 것일까? 그래서 계속해서 방탕하게, 이기적으로 살아간 것일까? 계속해서 추해지는 초상화를, 즉 타락해가는 자신의 본 모습을 남들에게 들킬까 염려하면서도 자신의 행동 자체를 고치려고 하지 않는 도리언의 모습이 모순적이었다.
고전소설임에도 비현실적 요소가 들어가 있고,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전개 속도가 빨라지며, 꽤 충격적인 사건도 벌어지기 때문에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물론 인물의 생각 묘사같은 것들이 자세해서 지루한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덜 지루한 고전소설을 찾는다면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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