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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얼지 않게끔_강민영(자음과모음) 본문
✔완독: 5월 2일
✒기록: 5월 3일
📜카테고리: 소설
비현실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을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고른 책인데, 생각지도 못했던 내용이었다. 제목이 그런 의미였다니. 이 책의 주인공은 인경과 희진, 두 여성이다. 같은 직장에 다니는 동료 사이로, 인경이 변온 동물의 특성을 가진 인간이라는 것을 인경보다 먼저 알아챔으로써 관계가 시작된다.
뭔가 히어로물에서 주인공이 히어로가 되지 않는, 그저 자신의 바뀐 상황에 적응하기 바쁠 때의 이야기를 쓴다면 이런 이야기가 탄생하지 않을까 싶었다. 흔히 히어로물에서는 주인공이 어떤 신체적인 변화를 겪지 않는가. 여기서는 인경이 변온 동물이 된 것이 그 신체적인 변화다. 더운 환경에 있을 때 편안함을 느끼고, 추운 것은 견딜 수 없게 된 변온 동물. 책 속에서 특별한 사건이 벌어지지는 않고 단지 인경이 변온 동물이 되고난 후 변화한 삶에 어떻게 적응하는지, 그 적응하는 과정 속에서 희진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서술한다.
책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잔잔하다. 인경의 생각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인경과 희진의 구도가 독특한데, 인경은 변온동물이 되어 더위에 강하고 추위를 참을 수 없는 반면, 희진은 추위에는 강하지만 더위는 참을 수 없어 한다. 서로 완전히 반대되는 두 사람이지만 친해지는 과정 속에서 희진은 인경의 삶 속에 조금씩 스며든다. 더위에 그렇게 약하면서 여름에 제주도에 같이 가기도 한다.
읽으면서 조금 의아했던 것이 있다. 희진은 생판 남인 인경을 어떻게 이토록 열심히 도울 수 있는 것일까? 소설 속에서 인경의 가족이나 친구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변온동물이 되어 어려움을 겪을 때 희진에게만 의지한다. 희진은 뭔가 도움이 되는 정보를 찾는 족족 보내주고 매일 연락하며 안부를 묻는다. 어떠한 음모, 의도도 없이 인경을 돕는 모습이 한편으론 놀라웠다. 이야기의 초중반까지는 읽으면서 뭔가 희진 나름의 생각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다 아무 생각 없이 두 사람의 따뜻한 관계를 지켜보게 되었다.
이야기는 인경이 겨울을 맞아 동면에 들어가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추위를 도저히 견딜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그녀의 생활이 어떻게 변해갈지 궁금하다. 그녀의 생활을 1년밖에 지켜볼 수 없어 아쉬웠다.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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