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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 마땅한 사람들_피터 스완슨(푸른숲) 본문

죽여 마땅한 사람들_피터 스완슨(푸른숲)

rk_dal 2022. 6. 1. 18:50

✔완독: 5월 26일
✒기록: 6월 01일
📜카테고리: 스릴러, 소설

 

 이 책은 제목만 보고 골랐는데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어떤 사람들이 과연 죽여 마땅한 사람들인가?’라는 주제로 쓰인 철학적 소설일 줄 알았는데, 흥미진진한 스릴러 소설이었다. 기대했던 것과 달랐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이야기의 전개방식이 독특하다. 책의 시점이 각 장마다 바뀐다. 모두 등장인물의 시점이다. 처음에는 서로 완전히 다른 두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읽으면서 각 장이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든 등장인물의 생각을 파악할 수 있어 좋았다.

 

 주인공 릴리는 사이코패스라고 할 수 있다. 어린 시절 아무런 죄책감 없이 계획을 세워 사람을 죽였다. 그 이후에도 한번 더. 들킬 것 같다는 긴장감에 휩싸인 적은 있지만 죄책감을 가진 적은 없다. 그녀가 사람을 죽이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한명은 어린 그녀를 성적인 대상으로 보았기 때문이고, 다른 한명은 바람을 피웠기 때문이다. 이제 그녀는 또 한 사람을 더 죽이려 한다.

 

 테드는 아내 미란다가 바람을 피우는 장면을 목격한다. 이후 그는 우연히 릴리를 비행기에서 만나게 된다. 모르는 사람에게 비밀을 더 잘 털어놓을 때가 있듯이 아내를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는 사실을 농담조로 그녀에게 털어놓는다. 이에 릴리는 테드의 말을 듣고 진지하게 동의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둘은 미란다를 죽일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릴리는 사이코패스니 그렇다 치고, 테드도 진지하게 살해 계획을 세우기 시작하는데 일반적인 사람이 살인을 하게 되는 이유, 혹은 조건은 무엇일까? 저마다 가지각색의 이유가 있겠지만 사람이 사람을 죽이게 하는 버튼이 어떻게 눌리게 되는지 궁금하다. 한국인들의 경우 농담처럼 ‘죽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것이 진심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혹은 실제로 어떤 이유로 인해 타인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진심인 경우는 많지만 그로 인해 받게 될 처벌과 사회적 평판의 추락이 두려워 실행에 옮기지 않는 것뿐일까?


밑줄 친 문장

“내가 미란다를 오해했고, 테드가 정말로 강도에게 살해당했을 수도 있을까? 그럴 가능성은 희박했지만 아예 없다고 할 수도 없었다. 그걸 제일 먼저 알아봐야 했고, 따라서 가능한 한 브래드를 빨리 만나야 했다.”

⇒ 릴리는 미란다를 살해할 계획을 세우기 전, 자신이 생각하는 미란다가 죽어야하는 이유에 오해가 없었는지를 점검하려 한다. 만약 미란다를 오해한 것이 맞았다면 미란다를 죽일 마음을 접었을까? 죽여 마땅한 이유를 확실히 하려 하는 것이 살인에 그녀 나름의 원칙을 갖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이 점이 좀 웃겼다. 본인이 살인을 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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