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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랭 머랭_최혜원(의미와 재미) 본문
✔완독: 6월 19일
✒기록: 6월 19일
📜카테고리: 사회과학, 언어학
오랜만에 책을 읽고 바로 기록을 남긴다! 휴랭 머랭은 내 관심사를 잘 알고 있는 친구가 추천해준 책이다. 제목이 ‘휴랭(Human language) 머랭(Machine language)’이길래 사람의 언어와 기계의 언어에 대해서 다루겠구나! 싶었다. 자연어 처리에 관심을 갖고 있는 나로선 읽지 않을 수 없는 제목이었다.
다 읽고 난 후기를 짧게 말하자면, 내가 작년에 들었던 언어학 교양을 책으로 옮겨 놓은 느낌이었다. 언어학의 기본 개념들을 재미있는 예시들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그게 또 마냥 쉽지만은 않아서 공부가 되기도 했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점은 ‘머랭’의 비중이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많이 적었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이나 자연어 처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보다는 언어학의 기본 개념을 쉽게 알고 싶은 사람이 읽어보면 더 좋을 책이다. 물론 전자의 경우도 언어학에 대해 알면 좋으니 읽는 것을 추천한다!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내용은 영어와 한국어를 각각 모국어로 하는 화자들이 언어를 인식하는 데 많은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었다. 조어 방식과 언어 사용에 있어서 그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책에서 알려준 예시 중 하나는 바로 ‘인싸’이다. ‘인싸’는 영어 insider에서 따온 말로 ‘인사이더’를 자른 단어이다. 여기서 잘려진 지점이 중요하다. insider를 음절 단위로 잘라보면 in.si.der이다. 그런데 한국어는 두번째 음절 si의 중간을 뚝 끊어버린 것이다. 한국어 화자의 음절 인식 방식이 영어 화자와 다르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또한 한국어의 이중모음은 앞전이가 주를 이루고 영어는 뒷전이가 주를 이룬다는 차이점도 그 원인이다. 이렇게 언어학 개념들을 이용해 이런 현상의 발생 이유를 짚어주니 깨달음을 얻은 느낌이다. 그런데 최근 알게된 신조어 중 ‘kg 받다’가 있었는데 대체 이 신조어는 한국어 화자의 어떤 직관으로 인해 만들어진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흔히 쓰이던 ‘킹(king)받다’에서 ‘킹(king)’의 in을 뺀 것이라는데 대체 어떤 이유로 빼게 된 것일까?
이 책을 읽으니 사회언어학 강의를 듣고 싶은 의욕이 생겨난다. 복학하면 사회언어학 수업 수강을 고려해봐야겠다. 언어학 교양 수업에서 배웠던 개념들이 많이 날아갔었는데 이 책이 다시 생각나게 해줬다. 이 책을 시작으로 언어학에 대한 심도 있는 책을 많이 시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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